수능을 다시 한번 보고 싶지만 1년이란 시간을 완전히 수능에는 투자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었고 입대하여 군대에서 수능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정보를 구하다보니 공군이 3군 중에선 가장 수능을 준비하기에 적합해보였고 22년 3월 836기로 공군에 입대하였다.
결론부터 짧게 말하자면 공군에서 수능 준비 충분히 할만합니다.
일단 제가 입대 전 가장 궁금해했었던 내용들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공부시간
일단 본인이 휴대폰, TV 등과 같은 유혹을 뿌리칠 수 있고, 일과시간엔 공부를 못하는 보직이라고 가정하였을 때 평일엔 하루 최대 6시간 주말엔 잠자는 시간 제외하고 전부 공부가 가능합니다. 평일은 17시 30분에 일과가 끝나고 24시 연등까지 공부가 가능합니다. 만약 짬이 차거나 괜찮은 보직일 경우에는 일과시간에도 공부가 가능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보직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훈련소 동기 중 CPA를 준비하는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은 일과시간에도 공부가 가능해 평일에 12시간 까지도 공부 시간이 나왔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평일엔 하루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주말엔 말그대로 깨어있는 시간은 전부 공부가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주말엔 하루 10시간 정도 공부 시간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2. 입대 후 언제부터 공부를 할 수 있나요?
입대 후 공부가 가능한 시기는 부대마다 다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3월21일에 입대하여 5월 12일에 자대배치를 받고 한달 정도는 일 배우느라 공부를 못하고 6월 중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부대도 이정도 시기면 충분히 공부를 시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입대후 대충 80일 정도면 공부가 가능합니다.
3. 수능 준비하는 사람들 많나요?
꽤 많습니다. 저희 부대는 10프로 정도는 수능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수능이 아니라도 다른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일과가 끝나면 다 같이 독서실에 가서 공부하는 분위기라 마음을 다 잡기에도 좋습니다.
4. 성공하는 사람들 많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사실 군대가 아니라 사회에서도 힘든 입시가 군대에선 더 쉬울리가 없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의대 붙은 선임들도 몇명 있었고 완전히 목표를 달성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단계 대학을 높여 나가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수능 봤지만 지금 다니는 학교 정도 성적이 나와 올해 다시 볼 계획입니다. 원래 대학을 수시로 갔었고 수능 성적이 제가 다니는 학교 정도 성적은 아니였지만 많이 올렸습니다.
5. 어느 특기가 공부하기 좋나요?
어느 특기가 되던 공부할 시간은 제가 위에 기술한 정도의 시간은 다 나올겁니다. 하지만 특히 공부 시간이 많이 나오는 특기들이 있는데, 그 특기를 간다고 그 특기의 모든 사람들이 공부 시간이 많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결국엔 어느 부대를 가느냐가 중요하고 상위권 자대일수록 그런 환경일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상위권 자대라고 모두 그런 환경인건 또 아닙니다. 결국엔 운입니다. 그래도 실내에서 근무하는 특기일수록 일과시간에 공부가 가능할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봤던 특기 중에선 장비물자보급, 운항관제, 항공통제, 방공 관련 특기들이 일과시간에 공부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6. 태블릿 사용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공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태블릿으로 인강시청 하시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인강 다운로드 같은 경우에는 부대 내에 카페나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시설을 방문해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권장하는건 아니지만 은연중에 핫스팟으로 다운 받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군수를 준비하고자 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군이 3군 중에선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군대는 군대이며 수능이 1순위라는 마인드로 입대하시면 부대내에서 안좋은 인식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입대하시고 3달 정도는 정말 열심히 생활하시고 일에 좀 익숙해지시면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들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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